글쓴이 : 지윤맘, 등록일 : 11-03-23

 

 

 

 

 

행복을 푸는 나들이~ 함께 떠나보아요....

 

양구 농촌체험 모니터링 모집글의 첫 문구였네요...

행복을 푸는 나들이라...ㅎㅎ

유치원 들어간지 며칠 안된 아들을 놓고서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민하는 잠깐사이에 가볼데닷컴에서 쭉쭉 올라가는 신청글들을 보고서

저도 후다닥 참여신청...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거.....ㅎㅎ

아이에게 자연을 보고 느끼게 해주는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는것 같습니다....

 

 

 농촌체험 모니터링 투어단 버스를 타고

신도림을 출발하여 잠실경유, 춘천을 지나 굽은길을 달려 3시간 30분도 더 걸려 도착한 양구...

 

역시 멀긴 멀구나...

버스타고 아이랑 오기엔 힘든코스같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얼굴에 스치는 양구의 청정한 공기와 살얼음 껴있는 잔잔한 냇가의 풍경에

한동안 넋을 잃고 있었네요...

4시간 가까이 걸린 수고스러움이 한순간에 모두 기쁨으로 변해버렸답니다....ㅎㅎ

 

 

우리의 첫 체험지는 물뫼들 농장....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곡식들과 오골계를 만날수 있는 농장이었습니다...

 

오늘 체험을 이끌어주실 농장대표님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봄을 맞이하는 나무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산수유나무와 단풍나무를 보면서 꽃눈과 잎눈의 차이를 관찰해보았어요..

동그란 꽃눈속을 살짝 들여다보니 노란 산수유꽃잎들이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봄을 맞는 나무들을 관찰하고 따뜻한 비닐하우스로 들어가서

고추모종과 꽃모종을 살펴보았습니다...

 

파릇파릇한 고추모종을 보면서 잎과 줄기와 뿌리가 어떤일을 하는지 관찰해보았어요...

비닐하우스 옆에는 오골계들이 따사로운 햇빛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계시더군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오골계들....

역시 청정자연에서 자란 닭들이라 때깔도 틀리네요...ㅎㅎ

 

따뜻한 하우스안에도 많은 오골계들이 있더라구요...

아이들은 태어난지 얼마안된 병아리들 구경도 하고

알이 부화하는 과정에 대해서 배워보기도 했어요...



 

오골계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장소로 이동했어요...
 

체험장에서 물뫼들 농장의 특산품들 설명도 듣고...

나무들과 모종, 오골계에 대해 배운것들을 정리하면서 각자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곡식액자 만들기 체험도 해보았어요...
 

팥과 콩, 강아지풀 등 곡식과 자연물을 이용해서

원하는 밑그림을 그린액자에 풀을 바르고 장식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큰아이들은 액자를 꾸미는데 집중하고, 어린아이들은 마냥 콩놀이에 신나있었다는...ㅎㅎ
 

울아드님은 어김없이 기차를 그려주셨네요....

꽃이나 풀, 나비, 닭 등등 여러주제의 창조적인 작품들이 나왔답니다....

 

액자만들기 체험후

농장에서 기른 오골계의 계란을 맛보았던 시간...

우리 땅에서 맛보는 가장 신선하고 영양가득한 최고의 계란이었겠죠...

계란 잘안먹는 지윤이도 금새 다 먹어버렸답니다...ㅎㅎ

농장대표님께 구매하고 싶다고 많은분들이 부탁드렸었는데

계란이 부족하다고 하시더군요...^^;;

 

늦게 물뫼들 농장에 도착해서 체험을 하느라 일정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단체로 작품사진을 찍고 물뫼들 농장대표님과 인사를 나눈후

아쉬움과 함께 2차체험지 엄마가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엄마가 농장은 산채장아찌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이곳에서는 산채장아찌 체험활동을 하는곳인데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추운 겨울을 나고 산채나물 재료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야행화 화분 만들기 체험을 하게되었습니다....

 

엄마가농장에 들어서자마자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ㅎㅎ

저 큰 솥단지에 뭐가 있길래 아이들이 모여있는걸까....

후다닥 달려가보았습니다....

김에 가려서 안보이지만 윤기 좔좔 흐르는 감자밥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상에 놓여진 나물반찬들 먼저 기념으로 찍어보았습니다...

그다음 맛있는 김치와 산채장아찌 등장하고.....

들기름에 무쳐진 고소한 나물들에 감자밥과 고추장과 들기름 듬뿍 넣고...

쓱~~~쓱~~~

잘달리자님의 숙련된 솜씨로 맛있는 산채비빔밥 탄생했어요....ㅎㅎㅎ

 

말이 필요없죠 뭐...ㅎㅎㅎ

엄마들이 더 신난 밥상...^^

지윤이도 엄지손가락 높이 들어주시고 꿀맛같은 점심식사를 마쳤습니다...

누룽지에 설탕 솔솔 뿌려 내어주신 누룽지과자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간식이었는데....

정신없이 밥먹느라 사진한장 못남겼네요....

 

점심식사후 아이들은 마당에 모여서 다들 흙과 친구하기에 바빴습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후 야생화화분 만들기 체험장으로 이동....

예쁜 조그만 화분에다 원하는 야생화들을 심어보았어요...

 

야생화를 화분에 옮기자마자 아이들은 또다시 흙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체험이 어디 있겠어요..ㅎㅎ

다들 모종삽 하나씩 들고 신난 흙놀이에 몰두했네요...

 

모든 체험을 마치고 정리해서 서둘러 버스에서 설문지를 작성하고 다시 서울로 출발....

그래도 서울로 오는길은 양구에서 잠실까지 2시간 정도 걸려서 편히 왔어요...

사당까지는 3시간이 걸렸습니다....

금요일 퇴근시간을 뚫고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한것 같아요...

 

집에 도착하니 아들은 야생화화분이랑 액자 빨리 꺼내달라고 난리였다는...ㅎㅎㅎ

왼쪽은 양구에서 만들어 온 야생화화분이구요....

오른쪽은 야생화 하나 더 가져와서 지렁이 토분에 지렁이랑 친구하라고 심어줬어요....

양구와는 다른 환경이겠지만 그래도 분변토에서 자라면 더 건강히 잘 자라겠지요...

 

 

이건 엄마가농장에서 점심시간에 먹었던 산채장아찌....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현장에서 구매해온거랍니다....

엄마가 농장에서는 모니터링 체험단이라 더 판매를 안하시려고 한것 같았어요...

구매해서 집에서 먹고싶다고 몇번 계속 말씀드려서 구매해왔네요...ㅎㅎ

요즘 집에서 반찬으로 아주 잘 먹고 있어요....

 

이렇게 해서 따뜻한 봄날 청정양구에서 아이와 함께 즐겁고 소중한 추억 만들고 돌아왔어요....

기회가 된다면 시원한 여름에 물놀이하러 양구에 다시한번 가고싶어요...

 

이 체험은 농촌넷에서 진행한 모니터링체험이어서....

양구지역이나 각체험농장에 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둘러보게 되었어요...

 

양구농촌체험은 서울에서의 접근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산채장아찌 체험처럼 특성화된 체험상품과 함께 맛있는 먹거리를

대내외적으로 알릴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 같아요....

계절적으로 저희가 이른봄에 가서 다양한 체험을 못했겠지만

두부만들기나 산채장아찌 체험같은 전통음식체험과

물놀이나 흙놀이같은 체험도 아이들이 참 좋아할것 같구요....

 

좀 아쉬운 점은...

버스단체체험으로 평일에 서울에서 출발할때는 출발시간을 좀더 여유있게 계획하셔야 할것 같아요...

이날은 늦게 도착해서 체험이 좀 정신없이 이루어졌었죠...

아름다운 양구를 제대로 돌아볼 겨를이 없었네요^^;;

 

그리고 도착이 늦어져서 체험일정에 불가피한 변경이 있을시엔...

짧은시간동안 효과적으로 체험이 진행될수 있도록...

여러사람이 쓸수있는 충분한 재료준비와

프로그램 선별에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농촌체험 기회를 주신 농촌넷과 가볼데닷컴에 다시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