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HOME > 커뮤니티 > 체험후기

체험후기
체험후기입니다.

홍천 수타사 & 인삼캐기 체험
제목 홍천 수타사 & 인삼캐기 체험
작성자 관리자 (admin) 등록일 2013.05.09 조회수 1487

글쓴이 : 후니짱, 등록일 : 11-10-14

 

 

2011.10.08(토)
홍천 수타사 & 인삼캐기 체험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 이런 날은 어디든 나가주는 것이 예의겠지요? ^^
모처럼 후니와 버스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목적지는 홍천군 동면에 있는 수타사입니다.
잠실에서 출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해서 1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답니다.

가는 길에 안개가 무척이나 짙더라구요.
오전 10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살짝 끼어있는 안개 사이로 수타사가 모습을 보여줍니다.
올라가는 길 왼편으로는 수타계곡으로부터 내려오는 맑은 물줄기가 눈을 사로잡네요.




수타사는 신라 33대 성덕왕 7년(서기 708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입니다.
수타사 안에는 성보박물관이라는 자그마한 박물관이 있는데요,
여기서 보물 제745호로 지정되어 있는 월인석보 진품을 볼 수 있답니다.

가운데 빨간색 옷을 입고 있는 분이 문화해설사십니다.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한 정도로 열정적인 설명을 해 주셨어요.
문제는 청강생들의 자세인데, 흠... 착실한 초등생 몇 명과 어른들만 열심히 설명 듣고
어린 친구들은 모두 절 안으로 슝~~~ 들어가 버렸습니다.




어린 친구들이야 그렇다고 치고 다른 초등생들은 듣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자유로운 영혼인 후니군은 혼자서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바쁩니다.
며칠 전 있었던 아픈 기억 탓인지 5층(!) 돌탑도 열심히 쌓아보고,
몸에 좋다는 따끈한 마가목 차도 한 잔 마셔줬지요. (역시 건강매니아~~~ ^^;;;)
사찰 측에서 아이들 왔다고 주전부리를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수타산 뒷편으로는 이렇게 예쁜 공원이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이라고 하는데, 여기도 숲해설 해주는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여전히 설명은 뒷전인 아이들에게 열심히 뛰라고 이야기해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잠자리에, 풀밭에서 뛰어 달아나는 메뚜기 그리고 자그마한 개천에서 출몰하는 개구리들까지...
사방이 아이들 좋아하는 것 천지네요.




공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숲으로 통하는 산소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원도에는 산소길이 있답니다.
산소길이란 강원도에서 만든 숲길 이름인데요, 2018년까지 약 70개의 산소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 곳 수타사에 있는 산소길이 가장 첫 번째로 만들어진 강원도 산소길이랍니다.
길이 무척이나 예쁜데, 점심 시간이 가까와서 잠깐만 걸어서 게 많이 아쉬웠어요.

배가 고프다고 숨이 깔딱~~~!!! 넘어가는 후니군은 언제 밥 먹냐고 성화네요.
오늘의 점심은 '잣' 두부전골입니다.
홍천의 5대 명품이 쌀, 옥수수, 한우, 인삼 그리고 바로 잣이라고 하더군요.
두부 사이에 잣이 박혀 있다고 하는데, 보채는 후니군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
같이 나온 반찬도 깔끔하고 맛나서 후니군은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냈지요.




오늘 홍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인삼캐키 체험일 겁니다.
고구마나 감자 캐기는 몇 번 해봤지만, 인삼은 처음이라 제가 더 두근두근~~~ 일단 비싼 거잖아요. ^^;;;
버스에서 내려 저~~기 산 아래 보이는 인삼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쳤던 인삼밭 비닐 아래 모습은 이렇더군요.
저도 처음 본 거라 흠~~~ 후니와 같이 다니면서 제가 배우는 것이 더 많네요.




본격적인 인산 캐기에 돌입한 후니군...
호미날이 너무 날카로와 보여 엄마 맘은 조마조마하는데, 후니군은 거침이 없습니다.
여러 번 했던 고구마 캐키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한 호미질을 선보이더군요.
머리칼 사이로 벌써 땀이 줄줄~~~ 진정한 땅의 아들 포스가 풍겨옵니다. ^^




오호~~~ 심~~~ 봤~~~다!!!
흠... 인삼은 늘 뿌리만 봐왔는데, 전체 모습은 요렇게 생긴 거였군요.
오늘 후니가 캔 인삼은 4년근입니다.
흙을 살살 털어낸 후 잔뿌리를 입 안에 넣어보았더니 쌉쓰름한 인삼 맛이 확~~~ 다가오더군요.
왠지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 ^^




열심히 땅을 파고 나오니 인삼농장 주인 아저씨께서 새참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일한 보람이 있군요.
자그마하지만 무척이나 달달한 고구마와 정말 맛있는 열무김치와의 조화라니~~~
후니군은 고구마보다 구운 콩 까먹기가 더 재미나는 모양이네요.
손이 시커매지는 건 신경 안쓰고 먹는데만 초!!! 집중 중입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걸 느낄 수 있는 금색 들판을 지나 인삼농장 주인 아저씨 댁에 잠시 들렀습니다.
아까 다같이 캐 온 인삼을 잘 정리해서 가족당 한 봉지씩 나누어 주시더군요. 와우!!! ^^
어른들은 땡볕에 살짝 지친 듯 한데, 아이들은 여전히 쌩쌩합니다.
소한테 여물 주느라 정신이 없데요.




사실은 인삼수확 체험 후 홍천생명건강과학관에 들러볼 예정이었는데, 예정보다 시간이 꽤 흘렀더군요.
사실 오늘 같은 날은 건물 안보다 바깥이 훨씬 좋을 듯 하여 아이들 맘껏 뛰어놀게 했지요.
여유있는 일정이라 아이들 재촉할 필요도 없고 더 좋더라구요.
좋은 날씨에 맑은 공기, 넉넉한 인심과 맛나는 음식까지...
몸과 마음이 모두 호강하고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