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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남궁억기념관 & 김장체험
제목 홍천 남궁억기념관 & 김장체험
작성자 관리자 (admin) 등록일 2013.05.09 조회수 1247

 글쓴이 : 후니짱, 등록일 : 11-11-14

 

 

2011.11.12(일)
홍천 남궁억기념관 & 김장체험



전날 내린 부슬비로 갑자기 싸늘해진 11월의 두 번째 토요일, 홍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홍천군 서면 모곡리입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잠실에서 1시간 거리에요.
버스 탑승 시간이 8시 30분인데, 눈을 떠보니 7시 50분... 헉~~~!!!
얼굴에 물만 묻히고 다행이 전날 미리 챙겨놓은 짐을 들고 바람처럼 달렸답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고 숨을 돌리고 앉으니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더군요. ^^;;;


설악 IC로 나가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한서 남궁억 선생님의 기념관입니다.
한서교회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협회의 창립회원이었고, 황성신문 발간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님의 고향이 바로 이 곳, 모곡이라네요.
교과서에서 무궁화 보급운동에 대한 글을 봤던 기억이 가물가물 나긴 하더군요. ^^;;;




목사님의 열정적인 강의와 설명은 기념관 안에서도 계속되는데,
이 말썽꾸러기 남자 아이들은 그저 밖에서 뛰노는 것으로 에너지를 불태웠어요.
아이들 중 후니군이 나이가 제일 많은 형님이었는데, 동생들 앞에서 참으로 멋진 모범(!)을 보여주었답니다. T T
목사님 설명을 열심히 듣는 동갑내기 친구와 정말 비교되더군요. 아~~~




아침 안개가 많이 껴서 좀 썰렁하다 싶었는데, 후니군은 뛰어다니느라 땀까지 났어요.
점심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며 친절한 사무장님이 공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축구하느라 신났는데, 요즘 야구에 빠진 후니군은 야구배트부터 챙겨드네요.
야구공은 어디 가고 배구공을 때려대고 있는지... 하여간 알아줘야 합니다.
이 강아지 너무 귀엽지요? 완전 오리지널 황구랍니다.
아이들이 몰려들어 주물럭거리는데도 좋다고 꼬리가 살랑살랑이네요. ^^




한참 뛰어놀고 난 다음, 점심도 먹고 김장체험도 할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인데, 지나는 곳곳에 튼실하게 자란 배추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궁억 선생님의 고향답게 길가는 온톤 무궁화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고요.
꽃이 필 때 오면 정말 좋겠어요.




우리가 김장체험을 할 곳입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와 늘어선 장독대가 심상치 않아 보이네요.
'하미토미' - 하늘맛, 땅맛이라는 뜻인데요,
내년부터는 매실액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장류를 출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마을 분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고 계셨습니다.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정성껏 재배한 배추를 삼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절인다고 합니다.
김치 양념으로 들어가는 농산물도 모두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만 사용을 한데요.
아침도 안 먹고 달려온 배에서는 꼬르륵~~~ 입에서는 침이 줄줄~~~ ^^;;;

후니맘의 다급한 마음을 아는지 밥 먹으러 오라는 소리가 들려와서 얼른 달려갔습니다.
우와~~~ 커다란 가마솥에서 김이 펄펄~~~ 비쥬얼 끝내줍니다. ^^
잡곡밥에 사골우거지국, 그리고 무지하게 맛있어 보이는 갖가지 반찬들이 주르륵 놓여있더군요.
거기다 김장과는 천생연분인 보쌈까지...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도저히 음식 앞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
마지막 후식으로 정통 가마솥 누룽지까지 한그릇 먹고 일어서니 이미 밥상은 초토화...
아쉽지만 사진은 생략입니다.




배 빵빵하게 먹었으니 이제 일하러 갈까요?
우선 배추부터 뽑으러 배추밭으로 고고씽~~~!!!
마음에 드는 배추를 골라 옆으로 기울여 뿌리 부분을 칼로 잘라내고,
바깥쪽의 커다란 잎들은 떼내어 정리하면 예쁜 배추로 재탄생합니다.
후니군은 거대 배추를 통째로 뽑았다고 무지 자랑스러워 하데요. ^^
이 배추를 쫙~~~ 쪼개면 이렇게 예쁜 배추 속을 볼 수 있답니다.





아까 뽑아온 배추를 절일 소금물을 먼저 만들어 봅니다.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조르륵~~~ 대야 옆에 모여드네요.
흠... 배추를 절이는 것이 아니라 속을 다 뜯어내면서 고문(?!)을 하고 있습니다.
불쌍한 배추~~~ T T
배추가 절여지려면 5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미리 절여놓은 배추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절인 배추는 무슨 맛인지 일단 입에 집어넣고 보는 후니군입니다.





오늘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치 버무리기겠지요?
장독 뚜껑에 절인 하얀 배추 한 포기와 빨간 양념을 예쁘게 담아 주셨습니다.
먼저 전문가의 시연을 보고 난 다음, 후니군 본격적으로 김장체험 시~~~작!!!




체험 고수 분들의 조언에 따라 앞치마와 고무장갑은 미리 준비를 해왔어요.
저도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약간 두꺼운 고무줄을 챙겨가면 좋답니다.
아이 손에 맞는 고무장갑이 없을 때 윗부분을 고무줄로 고정시키면 움직이지 않아서 편하거든요.

후니군이 크니 이제 후니맘이 할 일은 옆에 앉아 잔소리와 사진찍기만 하면 되네요. ^^
우선 양념을 배추에 맞춰 4등분을 했어요.
그리고 배춧잎을 한 장씩 들면서 사이에 양념을 설설~~~ 발라줍니다.
중간 중간 맛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체험이지요.
너무 많이 먹어서 결국 물을 4컵 정도 마셔주신 했지만, 후니군 완전 신났답니다.





비닐에 담아 스티로폼 박스에 꼼꼼하게 포장까지 해주신 덕에 집에 들고오는 것도 아주 편했어요.
후니빠가 안 익은 김치는 입도 안 대는 사람인데, 아들이 만들어왔다고 열심히 먹더군요. ^^
좋은 공기 마시고, 맛있는 음식 먹고, 알찬 체험까지...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