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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홍천 모니터링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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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admin) | 등록일 | 2013.05.09 | 조회수 | 1620 |
글쓴이 : 하나님의 …, 등록일 : 11-10-19
http://blog.naver.com/ayoung916/30120550695
즐거운 주말, 오늘은 가볼데님들과 버스 투어 가는 날.
2011년 10월 8일 토요일 버스로 홍천에 다녀왔어요. 서울에서 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하네요.
네이버에서 퍼 온 사진인데요, 수타사는 이렇게 공작산에 둘러싸여 있어요. 위치는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
봉황문 앞에 서서 카리스마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습니다.
해설사님 뒤편으로 월인석보가 발견된 사천왕이 있어요.
절에 갈 일이 별로 없던 저는 우리 애들처럼 생소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사 시간에 들어 보았을 월인석보. 월인석보란? 1459(세조 5년) 간행된 석가 일대기로, 1983년 5월 7일 보물로 지정되었다네요. 그 월인석보가 이 사대천왕의 몸 속에서 나왔다는 것.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은 후, 지금은 수타사 성보 박물관 내에 소장되어 있다지요.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건물의 대적광전 앞.
지붕의 수막새와 기와에는 연꽃 봉오리 모양의 백자가 올려져 있네요.
약수물도 떠 먹어 보고요.
(아직은 운치를 모르는 우리 아들..)
생각보다 길지 않았던 사찰 투어를 마치고, 이제 공작산 생태숲으로 갑니다~
10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덥지도 춥지도 않은 너무 좋은 시기인 듯.
살짜쿵 단풍이 물들고 있는 나무들 사이에 이런 정자 같은 곳이 있네요. 올망졸망 올라가는 아이들.
정상에 선 자의 여유로움이 저런 것일까요? ㅎㅎ
어디, 올라올테면 올라와 보거라이~~
송사리들이 꽤 많았던 웅덩이. 이 곳에 원래 잉어도 있었다는데,
낚시꾼들이 그걸 잡아가 버려서 물고기는 싹 빼버리셨다네요
여치도 잡아보고...
시골에 뭐하러 가냐던 우리 준이, 완전 즐거워했던 하루였어요.
꽃 속에서 이쁘게 사진 찍는 다른 집 공주님처럼 우리도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자니, 왠일인지 우리 아들 잠시 짬을 내어 줍니다. 그저 고마울 뿐이고~~~ㅋㅋ
그 집에 새가 잘 들어와 살고 있는지, 더 추워지기 전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학창 시절, 무슨 과목에선가 교수님 따라 교정을 돌며 나무에 대해 열심히 배웠던 적이 있는데 그 땐 지루하게만 느껴지던(교수님~죄송해요) 나무 이야기가, 위트있는 해설사님을 통해 들으니 참 재미가 있었네요. 사진 속 나무는 미국에서 성탄 트리로 널리 보편화가 되었다는 구상나무.
순 우리 나라 품종이 맞는데, 약 100년전 누군가 독일로 반출해 그걸을 개량해 각국에 크리스마스 트리로 팔았다고
하더군요.
학명이 Korean Fir..왠지 뿌듯해 집니다
이제 산소(O2) 길을 걸어 봅니다.
작은 아이들은 무조건 달리네요.
길 양 옆에 있는 새 집도 분양한다는 것 같던데..새 아파트라고 하시더라고요.
음이온과 피톤치드 때문에 산림욕들 많이 하시잖아요. 저도 앞으로 기회 만들어 심신 샤하러 숲에 자주 가고 싶어져요.
평소엔 조금 걷다가 엄마 업어줘, 라며 약한 모습 보이는 우리 둘째도 이 날은 하루 온 종일 엄청나게 걷고 뛰어 다녔습니다. 물론 제 발로요.
한방에서는 소화제, 혈액순환을 비롯하여 동맥경화 억제,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치료약재로 쓰이고 있는 시고 단 맛의 열매죠. 고기 먹고난 식체에 특효약입니다. 저도 소화제로 많이 먹어 봤네요. 술 드시는 분들은 산사춘, 들어보셨겠네요? 바로 그 재료로 사용되는 산사랍니다
요건 무슨 나무일까요?
제가 어릴 적, 오빠랑 심하게 싸우면...울 친정 엄마, 오빠랑 저를 밖으로 내 보내 각각 이 나무 5개, 혹은 10개씩 꺾어 오라고 시키셨고, 그걸로 눈물 콧물 범벅되도록
매를 맞았기에 저에게는 그닥 좋지 않은 추억을 만들어 준 나무랍니다.
제가 어릴 적 꺾었던 무궁화 나무는 제 키만 했었는데, 그게 몇십년 자라면 이렇게 키가 커지는 모양이네요. 암튼 홍천은 우리 국화, 무궁화의 고장으로 불리울 만큼 무궁화 나무가 많다고 해요
각자 돌을 주워들고 물수제비를 떠 봅니다. 그렇지만, 얘들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 이젠 밥 먹으러 가자꾸나~ 겨우 달래어 식당으로 다시 이동합니다.
녹색을 많이 보아야 하는 것이라네요. 여러분도 초록의 향연에 슬슬 붉게 물들어가는 나무를 바라보며 눈을 좀 쉬게 해 보시지요
점심 상차림은 잣이 들어간 두부 전골이었어요. 집에서 일찍 나서느라 아침도 굶고 간 저는 아이들 남긴 밥까지 깨끗이 먹어 치웠답니다.
6년근 인삼은 정관장에서 전량 계약을 했기 때문에 손 댈 수 없었고, 대신 4년근 인삼밭의 한 모퉁이를 우리가 직접 캐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지요.
생전 처음으로 인삼을 캐 보는 우리 준이 참 진지~진지~모드
직접 캔 인삼 하나 들고 선 우리 준이, 표정은 "심봤다~!" 네요. 그쵸?
형아들이 얼추 마무리하고 나온 인삼밭을 이제 동생들이 접수했습니다
인삼밭 주인 할아버지께서 손수 인삼 캐는 법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인삼밭에서 내려오니, 마을 어르신들이 이런 새참을 준비해 주셨네요.
이렇게 새참 받을 일 한 것도 없는데...우리 아이들 덕분에 맛난 고구마 먹게 되었나봐요.
담장 안에 이런 막사도 있어요. 소가 3마리 있는데, 아이들이 여물 주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여물을 하도 줘서 담날까지 굶어도 괜찮을 듯 하더라구요.
손에 닿는 모든 것, 발길 닿는 모든 곳이 놀이터 천지인 홍천 나들이였습니다.
나, 산삼이오~ 하고 말하는 것 같지 않나요?
그게 또 재미난 아이들은 놀이삼아 거들고..그게 이쁜 할머니는 그 고구마를 또 사주신다 하시고..
이렇게 넉넉한 인심, 재미난 체험 때문에 다시 또 가고 싶은 홍천 나들이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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