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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수입과일 유통과정 변화 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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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admin) | 등록일 | 2014.11.28 | 조회수 | 9883 |
지난 10월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일 생산자단체와 유통인들이 생산인과 유통인 상생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내용에는 수입 과일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과일 생산비를 절감하고, 고품질의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과일을 생산하고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최근 FTA 확대로 외국산 과일 수입량이 증가하고 핵가족화 사회로 급변하면서 소비자들이 먹기 편리한 중소과일과 소포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본 협약은 국산과일을 우선적으로 유통시키기 위한 유통구조 개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시장 확대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로 수입 과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과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리해보도록 한다.
수입과일 전성시대
석류와 망고, 자몽 등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없던 수입 과일들이 이젠 대형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 되었다. 외국산 석류의 경우 2010년~2012년엔 판매가 주춤했지만 지난 2013년엔 매출 신장률이 70%에 달했고 올해도 50%이상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2000년대 FTA 체결이후 최근 10년 동안 수입과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4년~2013년의 수입물량을 비교해보면 2004년 44,6만톤에서 2013년 68.2만톤으로 1.5배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4.3%증가한 비율이다. 수입과일 품목도 다양화되고 있는데, 바나나와 오렌지, 포도 등 주요 과일 공산품의 경우 수입량이 3002년 전체 90.4%를 차지하였으나, 2013년 79.6%로 감소하였다. 반면, 비주류 수입과일로 여겨지던 체리, 망고, 레몬 등 과일 수입물량이 증가하여 수입과일 품목이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수입과일 시장의 전통적인 주류과일은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 등 네 품목이었다. 자몽, 망고, 석류 등은 구색 과일 성격이 강했지만 올 초 미국산 오렌지의 현지 작황 부진으로 국내 반입량이 줄어들었고, 최근 시중 유통중인 필리핀산 바나나에서 기준치 이상의 농약까지 검출되어 비주류 수입 과일들이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현상이다. 또한 도심 곳곳에 싱과일 음료전문점 등이 들어서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현지 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과일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역시 수입과일 소비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농민신문 2014년11월03일자 참조)
2012년 기준으로 전체 수입과일시장 거래물량의 36%, 거래금액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과일은 거래물량이 확대되면서 수입 과일에 대한 도매시장 내 위상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수도권 주요 3대 도매시장인 가락, 강서, 구리 도매시장의 수입과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런 추세 속에서 전체 도매시장으로의 거래 역시 확장할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입과일 시장 확대 배경
수입과일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국내 과일의 부진이다. 지난해 기상악화와 태풍피해로 국내 과일은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도 20~30% 오른 상태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수입과일로 관심이 쏠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안정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수입과일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명 유통업체에서는 국내 과일과는 별개로 수입과일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해외여행으로 소비자의 수입 과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바나나와 오렌지가 아닌 신규 품목에 대한 안목이 높아진 이유이다. 국내 작황과는 관련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최근 검역을 통과한 품목이 늘어난 점이다. 망고스틴의 경우 그간 냉동으로만 들어왔는데 작년 2013년 3월부터 생과로 수입이 가능해지고 베트남 용과도 조만간 국내에 선보이게 될 예정이면서 수입과일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수입과일 유통경로
수입과일 유통경로는 어떻게 될까. aT 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에서 2014년 6월 30일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수입과일의 유통경로는 수입업체와 대형유통업체가 7-3의 구조로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과일 수입업체는 대부분 과일 수입에서부터 도매거래까지 담당하며 도매시장법인이나 중도매인, 과일유통업체 등의 중간 도매상에 70%의 물량을 판매하고 대형마트에 30% 정도를 유통시키고 있다.
대형마트의 직수입 물량(30%)과 수입업체와 도매 및 대형마트 단계상 유입되는 물량(21%), 도매 및 대형마트와 소매업체 단계상 유입되는 물량(4%)을 감안했을 때, 약 55%의 물량이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수입 과일 유통과정으로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난다. 4~%개의 국내외 메이저 업체가 전체 수입과일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독과점 현상 및 과당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필리핀산 바나나의 기준치 이상 농약 검출 사건에서처럼 일률적인 수입과일 검역으로 수입과일이 상품성과 안전성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다.
수입과일 도매유통 개선 필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과일수입업체 간 경쟁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과일 수입업 영업 자격 요건으로 신용등급 평가 등 자격 가이드라인을 개선 및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수입과일 검역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품목별 검역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수입과일의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관세청과 국세청 등 유관기관 간 수입과일 유통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할 것이다.
수입과일?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는 국산 과일!
수입과일로 인해 우리 국산 과일의 입지가 적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수입과일로만 여겨지던 열대과일들이 재배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농산물 재배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제주에서는 감귤, 오렌지뿐만 아니라 구아바, 망고 등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열대과일들이 새로운 대체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사과의 경우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재배에 필요한 저온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지면서 주산지가 대구를 비롯한 경북 일대에서 충북 충주 등 북쪽으로 옮겨갔다. 지난 1992년 3만 6,355㏊였던 경북 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은 최근 약 1만9,024㏊까지 감소한 반면 강원도 영월과 양구에서는 사과 재배 면적이 증가했으며, 해발 650 m의 고원 지대인 태백에서도 지난 2008년에 사과 재배에 성공했다. 사과뿐 아니라 포도 역시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데, 경북 영천은 포도 주산지라는 타이틀을 강원 영월과 삼척 등지에 빼앗길 처라고 한다. 또한 최적 생육 조건이 연평균 11~15℃인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재배 주산지가 경북에서 충북, 강원 등으로 북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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